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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

병역 제도
공군
보직 및 특기
항공정보운영 특기 영어어학병
전공
자유전공학부
입대 시기
2021년 2월
학번
21
공군 영어어학병 항공정보단 항공정보운영 특기

(1) 부대 지원 계기

보통 공군 자대 선발 과정이 1지망, 2지망, 3지망을 적은 다음 경쟁하면서 지원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저는 특이한 경우로 자대가 자동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기수 중 항공정보운영 특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어어학병인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어서, 자대가 자동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영어어학병으로 입대한 사람은 미군이 있는 부대, 혹은 비행단이나 사령부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기는 합니다. 한편 항공정보운영 특기도 거의 모든 경우에 자대가 비행단, 사령부급, 또는 국직부대로 배치되어 대체로 큰 규모의 부대로 가는 편입니다.

(2) 입대 시점 및 그의 선정 기준과 추천하는 휴학•입대시기

저는 2021년 2월 초에 군 지원서를 제출했고, 2월 말에 신검을 받고 어학병 통번역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어학병 합격 발표를 3월 25일에 받았고 그 날 휴학 신청을 하고, 2021년 5월 10일에 입대하였습니다.
제가 21학번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입학 전에 군 입대를 결정했는데, 이를 결정한 기준은 당시의 코로나 상황이었습니다. 4인 제한이 아직 시행되고 있을 시기였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매일 최대치를 찍고 있을 때라 2021년에도 대학 생활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그렇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냥 ‘일찍 군대를 가면 전역할 때쯤 코로나가 다 끝나 있을 거고 그땐 맘대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겠지’라는 심리로 1학년 1학기 중간에 입대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이한 선택은 코로나 상황이 한창일 때에만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너무나도 다른 시기에 가버리면 전후로 동기들과 어울리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코로나도 없으니) 제가 추천하는 휴학 / 입대 시기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입대할 때’입니다. 보통 자전친구들이 3학년 1학기에 군대를 가는 편이니까, 전 2학년 2학기가 끝난 겨울부터 그 다음 해 봄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입대를 몇월에 하는지도 잘 보셔야 합니다. 전역 시기를 고려하여 복학을 언제 할 것인지도 잘 생각해봐야 하거든요... 장기적인 학업 계획을 고려해서 짜시기 바랍니다. 2학년 1학기 입대라면 전공 수업을 아직 거의 듣지 않은 상태일 텐데, 오히려 복학하고 나서 한번에 쭉 전공 수업들을 듣는 것이 더 연속성 있는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전공수업 듣다가 입대하면 군생활 하면서 많이 까먹어서, 복학 직후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다만 이 경우 군대 안에서 공부하고자 할 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 군생활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악재이긴 합니다. 군대에서 너무 ‘단순한’ 일을 하면서 뭘 새로 배워야 하는 환경이 아니니까, 좀 머리가 굳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혼자서 잘 하는 타입이라면 군생활은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군 기준) 공부를 할 시간이 많고, 환경도 꽤나 잘 되어 있으며,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을 것이니까요.
군에서 공부하는 것의 장점

(3) 본인의 전공을 살려 지원했는지와 입대 시 인정되는 전공/자격증 정보

영어어학병은 1차 지원 자격으로 영어 공인 어학시험 성적(토익, 텝스 등)을 봅니다. 지원할 때 성적을 제출해야 하며, 저는 당시 신입생 특별시험으로 본 TEP(565점) 성적을 제출하여 어학병에 지원하였습니다. 어학병이라 하더라도 공군은 (일반 특기처럼) 그에 더해 ‘특기’를 부여받습니다. 특기는 부대에서 할 구체적인 일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특정 특기에 지원할 때 그 특기와 관련된 자격증과 전공을 가지면 가산점을 줍니다. (ex. 보급 특기: 경영학과에 가산점. 자유전공학부라고 하더라도 재학증명서 등에 ‘~~학 전공’이라고 나와 있으면 인정)
공군 일반병으로 지원하는 경우, 좋은 특기들(ex: 인사교육 = 행정병)을 받기 위해 입대 전에도 자격증을 따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특기들(헌병, 급양)로 튕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학병은 인원 수에 비해 굉장히 편한 일을 하는 특기들이 대량으로 나옵니다. 가령 저희 기수 어학병은 33명 중 인사교육 자리가 10개여서, 자격증 전공 없이도 그냥 특기시험만 어느 정도 잘 보면 인사교육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대 당시 전공진입을 한 상태가 아니었어서 전공과 관련된 가산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자격증도 없었고요. 그치만 전술(前述)하였듯 어학병 티오가 굉장히 널널한 편이라 자격증, 전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특기인 항공정보운영(이하 ‘항정운’ 또는 ‘정보병’)은 애초에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과 전공이 존재하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같은 항정운 특기들을 보면 고학력자가 많고, 그 중에서도 이과 전공이 많긴 합니다. 저희 부대 정보병들은 80% 이상이 서울대였고, 그 중에서도 전정이 제일 많았습니다.

(4) 지원 및 훈련소 입소과정과 특기 또는 자대 배치 과정

제가 훈련소를 나온 지 이미 꽤 됐기 때문에 훈련소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업데이트가 안 된 정보가 좀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뭘 하는지는 나무위키에 있는 공군훈련소 페이지 보시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거 다 읽고 입대하면 훈련소 과정이 좀 더 ‘예측 가능할’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훈련소 기간은 5주입니다.
자세한 훈련소 입소과정
여기에 써놓지 않았는데 강당에 앉아서 수업 듣는 이론교육이 상당히 많습니다. 서울대 교양 과목으로 ‘군사학개론’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게 아닐까... 싶어요. 꽤나 졸린데 훈련소 성적을 잘 받고 싶으시다면 꼭 들으세요! 배운 걸로 시험 쳐서 훈련소 성적을 부여받고, 이게 자대배치에 반영됩니다. 수료 이후에는 각 특기별로 교육을 받는 ‘특기학교’를 갑니다. 특기학교는 각 특기마다 배우는 내용이 달라 제가 설명할 수밖에 없네요. 특학도 훈련소와 마찬가지로 나무위키에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일과 및 개인 정비 시간

[원칙적인 일과]
06:30 기상 및 운동 08:30-11:30 오전 업무 11:30-13:00 점심식사 13:30-16:00 체력단련 17:30-21:30 저녁식사 및 자유시간 22:00 저녁점호 22:30 취침 : ‘연등’을 원하는 사람들은 추가적으로 사지방 등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줬음.
[실제적인 일과] 기상: 대부분의 경우 병사 한명이 돌아다니면서 다른 모두가 자는 채로 인원 체크를 하는 바람에 보통 8시에 일어나 8시 반까지 출근
점심식사: 점심을 빠르게 먹고 1시간 정도 동안 생활관에서 쉬다 다시 사무실로 이동
체련: 생활관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없어 그냥 생활관에서 놀았음. 물론 이따금씩 배드민턴이나 풋살을 했음.
주말과 공휴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하루종일 자유시간이고, 휴대폰은 아침 8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현재 맡은 보직과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

보통의 항공정보운영 특기를 가진 사람이 수행하는 일은 2가지가 있습니다. 상황실 근무로, 교대근무 뛰면서 컴퓨터 스크린을 보며 상황 발생하면 적절히 기록하고 보고하는 겁니다. 이건 진짜 크루제(24시간 n교대)이기 때문에 밤낮 바뀌는 게 힘들다면 좀 피곤할 겁니다. 둘째는 보안과 근무입니다. 부대에 들어올 때 RFID 패스를 찍고 들어오는데, 인원 변동이 발생할 시 새로운 패스를 발급해주고 나가는 사람의 패스를 반납받는 겁니다. 연말연초에 인원 변동이 대거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일이 엄청 몰립니다. 다만 밤을 새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이 두 경우 모두 아니었습니다. 어학병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항공정보단과 같이 근무하는 미군 부대인 694th ISR Group의 건물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군과 미군 사이의 통역/번역을 도왔습니다. 그래서 업무 관련 통역도 하고, 회의 자료 번역도 하고, 미군한테 전화도 돌리는 게 주요 업무였죠...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군사기밀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일의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통번역보다 잡일(쓰레기 비우기, 냉동고 얼음 채워놓기, 복도에 있는 정수기 가서 물 뜨기, 청소하기...)이 더 많았거든요... 약간 영어가 가미된 바쁜 근장 느낌이었습니다.

(7) 해당 보직의 훈련량훈련 강도

오산기지는 훈련이 사실상 없습니다. 일단 비전투부대이기 때문에 비행단에서 실시하는 ORE나 ORI가 없고요. 그리고 여러 부대가 파편화되어 존재하는 오산기지이기 때문에 여러 부대가 합동으로 훈련을 실시할 수 없고, 그래서 강도가 높은 훈련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훈련들은 분기나 반기에 한번 정도 하는 사격훈련과 화생방훈련인데, 사격훈련은 그냥 재밌습니다. 사격장 오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생방훈련은 자대 와서는 가스 한번도 안 마시고 그냥 이론교육과 화생방 / 화생방보호의 한번 입어보는 ‘교육’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대형 훈련이 하나 있었습니다. 1년에 2번 하는 한미연합훈련인데요. 미군부대인 특성상 저희가 이 훈련에서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몸을 쓴 것은 없습니다.
실제로 달라진 점은 그냥 사무실에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했던 것, 그리고 휴가를 못 나간다는 것입니다. 즉 훈련 기간에 야근을 하면 되는 것이죠. 야근이 현타가 좀 오긴 합니다만 그래도 몸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가끔 24시간 교대근무로 일주일 연속 밤낮이 바뀐 상태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지원자 중심이고 거기서도 바쁘게 일하진 않습니다. 아참, 한미연합훈련이 항상 3월 말과 8월 말에 열리는데 그래서 벼리캠프를 못 간답니다...
저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많은 훈련이 취소되어서 훈련량 / 강도 모두 줄어들었습니다. 요즘 공군 전반적으로 다시 훈련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하고는 있는데 3년 동안 훈련을 제대로 실시한 적이 없어 훈련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기억하는 실무자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8) 대략적 휴가 일수와 외출 및 면회 제도

공군이 ‘아무것도 안 하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휴가 일수는 연가 28일 + 성과제 외박 42일 = 총 70일입니다. 공군의 경우 성과제 외박을 휴가와 붙여 쓸 수 있어서 사실상 휴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해외여행의 경우 제외). 성과제 외박은 6주에 3일을 무조건 쓰는 게 원칙이라, 대략 6주에 한번 휴가를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가도 써야 하는 일수가 이병/일병 10일 + 상병 8일 + 병장 10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연가와 성과제 외박 외에도, ‘노력해서 벌 수 있는’ 휴가가 있습니다. 포상휴가와 위로휴가가 그것입니다.
포상휴가, 위로휴가 등의 추가 설명
외출은 평일외출로, 일과가 끝난 5시 반부터 9시 반까지 나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부대 앞 동네까지밖에 못 나가는데요, 오산기지는 어차피 앞 동네에 미군을 상대로 하는 맛집이라든가 카페라든가 뭐가 너무 많아서 놀러 나가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웬만한 비행단이 유동인구가 많고 그래서 주변에 꽤 유의미한 규모의 상권이 있을 것입니다. 평일외출은 한달에 2번 나갈 수 있습니다. (평일외출을 자주 나가기 어려운 크루제의 경우 8시간 동안 한달에 1번 시행하기도 합니다.) 면회외출 제도도 있습니다. 주말 하루동안 부모님이 데리고 나가는 외출입니다. 무조건 부모님이 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지고 부모님이 방문하셔야 합니다. 면회외출은 군생활 동안 5번 정도 할 수 있습니다.
면회는 주말에 이루어지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하는 만큼 있을 수 있습니다. (크루제의 경우 요일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평일도 가능합니다.) 면회를 올 수 있는 면회객 조건(?)에 제한사항이 있지는 않습니다. 면회를 처음 오면 면회실로 안내받습니다. 면회실은 카페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면회실에서 외부 음식을 배달받아 먹을 수 있습니다. 외부 음식뿐만 아니라 부대 내 업체의 음식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오산기지의 경우 미군 음식 배달이 가능했기 때문에 피자와 햄버거 등을 면회에서 배달해 먹었습니다. 면회실에서 헌병에게 말해서 부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외부인은 신분증을 제출한 다음 카메라 차단용 앱을 설치해야 하며, 면회객임을 표시하는 목걸이를 차야 합니다. 부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은 꽤 제한적입니다. 오산기지는 한국군 구역 몇몇 장소밖에 가지 못합니다.

(9) 부대 시설과 부대 위치 및 교통

오산기지의 위치와 교통은... 정말 좋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공군 비행단이 그러합니다. 가령 수원에 위치한 10비는 1호선 세류역에서 1분 거리(!!)이고요. 성남의 15비는 저희 집에서 220동 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답니다... 오산기지도 교통이 좋은 편입니다. 1호선 송탄역에서 걸어서 10분입니다. 바로 강남역까지 가는 M5438번 버스정류장도 부대에서 택시 7분 타면 나옵니다. 그리고 송탄터미널에서 잠실 또는 남부터미널 가는 고속버스가 있습니다(직접 타보지는 않음).
오산은 그나마 접근 가능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자전 친구들 몇 명이 부대 주변 동네에 놀러와서, 저의 생일날에 제가 평일외출을 쓰고 만나서 같이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답니다~

(10) 자신이 군대에서 한 자기계발과 추천하는 자기계발 활동

사실 안에서 할 수 있는 자기 계발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나마 꼽을 수 있는 게 운동과 공부입니다. 이 2개 모두 군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운동은 아무래도... 군대에서 권장하는 건데,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꽤나 잘 돼 있습니다. 18 또는 21개월 동안 헬스장 무료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꽤 좋지 않나요? (..라고 가스라이팅을 해야죠) 그리고 선임이나 후임 중에 99% 확률로 헬창이 적어도 한 명은 있을 건데요, 그런 경우 공짜로 PT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희 부대같은 경우는 단체로 프로틴 공구도 했어요... 꼭 헬스가 아니더라도 풋살이나 농구 같은 운동 할 기회가 정말로 많을 겁니다.
‘공부’는 굉장히 폭이 넓습니다. 수능 준비(군수)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전공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군 휴학 원격 수업 듣는 사람도 있고, 자격증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뭐 엄청 많은데요. 이 중에서 (다들 전공도 다르고 장기적인 학업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만 하라고 콕 집어 추천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단 전공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전공 공부를 안 해놓으면 진짜 머리가 굳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치만 해놓는다면 복학 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긴 할 겁니다! 3개월 동안 배운 과목이랑 24개월 배운 과목이랑 수준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죠. 교양을 다 안 채웠다면 군 휴학 원격 수업을 추천드리긴 합니다! 우선 이 수업은 성적은 A~F로 부여되지만 성적이 평점에 반영이 안 됩니다. 학점만 3학점 꿀꺽하는 거죠. 그리고 대체로 지금도 개설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현대종교와 문화’ 수업을 수강했는데요, 완전 꿀강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과목은 녹강과 과제와 시험을 계속 재활용해서, 족보가 너무 쉽게 나돌아다닙니다... 제가 선임한테서 받은 기말고사 족보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나왔어요(!) 아, 그리고 공군에서는 군휴학 원격 수업을 A- 이상 받으면 휴가가 2일 주어진답니다! (다 그러지는 않을 수 있는데 공군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시험 / 자격증도 많이 따는데, 제가 주변에서 본 것들은 일단 영어 관련 시험(토플 등)입니다. 아무래도 대학 다니면서 하려면 전공수업에 치이느라 시간이 안 나니까, 시간 많은 군대에서 영어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도 군대에서 토플 과외 몇 번 했답니다...^__^
이외의 자격증에서는 정처기(이건 주변에 컴공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조사, 매경 TESAT을 많이 딴 것 같아요.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군대에서 창업 준비도 많이 합니다. 특히 공군에서 창업경진대회나 창업 관련 교육..?을 많이 실시하는데, 특히 경진대회는 상금도 많아서 같이 창업에 뜻 맞는 선후임/동기들이 있다면 같이 진짜 경영학회 하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해서 대회 나가기도 합니다.
사지방에 컴퓨터가 있고, 거기 있는 컴퓨터들 다 성능은 안 좋았지만 인터넷도 잘 돌아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누온 녹강 정도는 아주 무난하게 잘 돌아갑니다. 사지방에 프린터도 있어서 공부할 자료 뽑은 다음 사무실로 가져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한 가지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면 사지방에 있는 컴퓨터 대수가 부족하다는 것일 겁니다. 보통 사지방에서는 10명당 1대로 산정이 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부족해보이지 않나요..? 저희 부대는 그나마 6명당 1대 정도로 설치되어 있어서 널널한 편이었습니다. 실시간 Zoom은 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일단 카메라와 마이크를 켤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사지방 컴퓨터에서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가 없어서... 어쨌거나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11) 복무 중이나 전역 이후에 복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흠... 저는 입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인 가산점을 받아본 적은 없으나 군대에서의 경험을 잘 풀어내기만 한다면 자기소개서에 쓰기 좋은 무형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으뜸병사 (육군 기준 분대장)을 했는데 거기서 한 여러 활동 (분쟁 조정, 간부와 병사 간의 소통, 행사 기획, ...)이 리더십 / 인성면접st 자소서 문항에 잘 녹아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경력적인 측면에서도 미필보단 군필을 선발 시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군필이 활동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훨신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12) 군 생활을 하게 될 후배에게 하고싶은 조언

군대 내의 시설이나 분위기나 하는 일의 강도나 이런 것, 즉 ‘군대를 편하게 가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저도 큰 부대 가서 편한 일 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요. 그러나 어떤 부대를 가든 군대는 군대이기 때문에 수직적 구조를 가진 거대 조직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한계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답답하고 비효율적인 일처리,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사 / 선임 / 후임의 행동, 이틀 전에 휴가가 통제돼서 자전 친구들에게 약속 취소 통보를 해야 하는 상황 등... 이러한 상황이 많이 답답하고 그래서 이서 도전하고 싶은 심리가 생긴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군대는 그러한 ‘도전’이 실효성을 가지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가 여러분에게 별별 억까를 면전에다 던져도 여러분은 따지지 않고 그냥 버텨야 합니다. 나중에 가면 별별 이상한 일도 그냥 수긍하고 넘기게 될 거에요. 그게 아마 ‘짬’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아무리 일이 편한 부대를 가도 주변 사람이 좋지 않으면 다 물거품입니다. 제가 군생활 중 사무실을 여러 번 옮겨다녔는데요, 가장 좋았던 때를 생각해봤을 때는 행정 일 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고생했지만, 항상 사무실 간부님들이 너무 착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니 편한 곳 갔다고 너무 자만하지 마시고, 안 좋은 곳 갔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