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계작전부대 60mm 박격포
(1) 부대 지원 계기
보통 주위에서는 공군이나 카투사를 많이 지원하는데, 저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일반 모집병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랜덤으로 배정됐는데 집이랑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됐네요.
(2) 입대 시점 및 그의 선정 기준과 추천하는 휴학•입대시기
2학년 2학기까지 끝내고 입대했습니다. 보통 그렇게 많이 가서 저도 따라서 간 거였는데, 시기가 적당했던 것 같아요. 전공도 하나는 정해놓고 갈 수 있고, 또 후배들이랑 친해지고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21년도 프락치로 활동을 해서 입대하기 직전에 21학번 친구들이랑 밥도 많이 먹고 친해져서 복학했을 때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2학년 2학기 때 첫 전공을 신청하고 바로 군대를 갔는데, 저의 경우에는 전공과 상관없이 2년 학교 다니고 입대하는 게 적당했던 것 같아요. 자유전공학부 특성상 고학번이 될수록 사람들과 유대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중요시한다면 1,2학년 때 사람들과 많이 만나면서 친해지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이 있거나 하면 시기를 늦출 수도 있는 거고, 결국 좋은 시기는 본인한테 맞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신경쓰지 말고 좋은 시기에 입대하면 좋겠네요!
(3) 본인의 전공을 살려 지원했는지와 입대 시 인정되는 전공/자격증 정보
아무데나 간 거라서 전공이랑은 관련이 없었습니다.
(4) 지원 및 훈련소 입소과정과 특기 또는 자대 배치 과정
(육군 일반 모집병의 경우) 훈련소는 정해진 시각까지 도착하면 조교들의 안내를 받아 생활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게 뭔가 싶은데 그냥 그렇게 군생활이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활관에서 어색하게 앉아있다보면 조교가 이것저것 시키는데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자대 배치 같은 경우에는, 훈련소 수료 전에 대략적으로 어느 부대로 배치되는지 알려주는데, 수료하고 자대배치 되는 날 부대별로 나눠서 버스에 태우고 갑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알아서 부대로 데려다줄 겁니다.
(5) 일과 및 개인 정비 시간
평일의 경우 08시30분부터 일과가 시작되고, 16시부터 체력단련, 17시30분부터 개인정비(휴대폰 줌), 20시30분부터는 청소를 하고 21시에 휴대폰 걷고 점호를 준비했습니다.
일과 시간에는 주로 작업을 하고 개인정비에는 하고싶은 걸 했는데, 제가 있던 부대는 토요일에도 일과를 진행했고, 소초에 있을 때는 개인정비 시간 중 1시간 정도는 물자점검과 상황훈련을 해서 실제로 쉬는 시간은 1시간 반쯤 됐던 것 같네요.
(6) 현재 맡은 보직과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
제가 있던 부대는 바닷가에 있는 해안경계작전부대였습니다. 경계작전을 위해 산속에 소초가 있었는데, 3개월씩 번갈아가면서 소초에 투입돼서 작전을 수행했어요. 매일 아침 2시간씩 수색(산타기), 새벽에 4시간 또는 6시간 순찰(새벽에 산타기), 그리고 CCTV를 보며 감시하는 역할로 나누어져 있고 돌아가면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저는 작전병이 아니라 60mm 박격포가 주특기여서 작전병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주로 CCTV 감시를 하거나 인원이 부족할 땐 작전도 같이 나가고 했습니다.
(7) 해당 보직의 훈련량 및 훈련 강도
소초에 있을 때는 매일 상황조치훈련이라는 걸 하는데, 개인정비 시간에 잘 쉬고 있으면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상황을 전파해줍니다. 그럼 우리는 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움직여서 상황을 종료시켜야 하는 훈련이었어요. 훈련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 쉬다가 갑자기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제대로 못하면 선임들이 혼내서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전시대비 훈련도 하고, 특전사 섭외해서 실제로 부대에 침투시키고 막는 훈련도 했습니다. 박격포도 가끔 쏘고 꽤 많이 했네요.
(8) 대략적 휴가 일수와 외출 및 면회 제도
저는 소초에 투입되면 휴가를 받아서 육군 치고 휴가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총 7-80일 정도 받은 것 같네요. 물론 우리 부대에서도 제가 엄청 많은 편이었어요. 외출, 외박은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가봤고 면회는 애초에 안 되는 부대라서 이건 잘 모르겠네요...
(9) 부대 시설과 부대 위치 및 교통
일단 소초는 시설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산 속으로 구불구불한 길 따라 한참 가면 컨테이너 건물 하나 세워져 있는데, PX도 없고 참 열악한 곳이었어요. 부대는 그나마 나았는데 거기도 엄청 작은 부대여서 좀 큰 컨테이너 하나에 작은 컨테이너 여러개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10) 자신이 군대에서 한 자기계발과 추천하는 자기계발 활동
저는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가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이등병 때부터 매일 체력단련실 가서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게 돼서, 이거 하나만큼은 군대에서 얻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는 부대에서는 공부를 안 했습니다. 공부를 할 환경도 아니었어요. 일과시간에는 대부분 작업, 개인정비 시간도 제대로 보장이 안 되던 곳이라 공부는 생각을 못 했는데, 조금만 괜찮은 부대를 가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일 겁니다. 군에서 자기개발비용이라고 지원해주는 게 있는데, 그걸로 교재 같은 것도 살 수 있고, 시험 같은 거 보고싶으면 부대에서 응시료를 지원해주기도 해서, 혜택을 많이 누리면 좋겠네요!
(11) 복무 중이나 전역 이후에 복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나라사랑카드 혜택 정도만 요긴하게 쓰고 있는 중이라 잘 모르겠네요…
(12) 군 생활을 하게 될 후배에게 하고싶은 조언
군대 가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가게 될 텐데, “요즘 군대는 ~하다”라고 하는 거 너무 믿지는 마세요! 부대마다 차이가 커서 분위기가 어떨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 군대는 부조리가 없는 줄 알았어요ㅠㅠ 그래서 랜덤으로 가는 건 추천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본인이 선택해서 좋은 곳으로 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아무리 좋은 부대로 간다 해도 군복무라는 게 힘든 시간이 될 텐데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무사히 전역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