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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

병역 제도
공군
보직 및 특기
운항관제병
전공
자유전공학부 (컴퓨터공학부, 경영학과)
입대 시기
2023년 2월
학번
21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운항관제 특기

(1) 부대 지원 계기

공군을 지원한 이유는 육군과 다르게 특기와 자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육군도 지원 단계에서 운전병, 기술행정병 등 대략적인 보직을 정할 수 있지만, 입대 후 자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보직까지 임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특기 및 자대를 비교적 공정하게 자의적으로 정할 수 있는 공군을 선택하였습니다.
특히 자대를 15비로 정한 이유는 위치적인 이유가 큽니다. 제 특기인 운항관제비행단으로만 자대 배치가 가능한데, 15비는 성남시에 위치해 제 본가인 서울과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업무량, 훈련량, 군기 및 부조리 등의 기준도 고려해보았으나, 운항관제 특기 특성상 자대에 따라 업무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공군의 전반적인 특성에 따라 훈련 및 병간 부조리가 거의 없어 부대 위치를 가장 큰 선택의 기준으로 두었습니다.

(2) 입대 시점 및 그의 선정 기준과 추천하는 휴학•입대시기

저는 공군 845기로, 2023년 2월 13일 입대하였습니다. 입대 시점을 정한 기준은 22년 2학기를 마치고 25년 1학기에 복학할 수 있는 시점 중 적당히 입대 전 준비를 위한 시간(12월 종강~2월 입대)과 전역 후 재충전(11월 전역~3월 복학)을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때로 정했습니다. 또, 전년 공군 서류 심사 통과 점수를 확인하여 3~5월에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것 또한 고려하여 2월 입대를 선택했습니다.
입대 시기에 정답은 없으므로 당연히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가 최적이자 최고의 입대 시기이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휴학이나 입대 시기는 ‘남들이 다 갈 때’입니다. 대학생 신분에서 가장 주가 되는 졸업을 학점을 채우기는, 사실 매년 같은 수업이 거의 변동없이 개설되므로 사실 몇 학년까지 마치고 가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학의 주 목적인 학점과 졸업 외에 일부 학생회, 동아리 등의 활동은 주로 중심이 되는 활동 학년이 정해져 있고, 1~2학년 시절에 학우들과 친목을 다지고 축제, MT 등의 활동을 하는 경험은 특정 시점, 즉, ‘남들이 다 할 때’를 놓치면 그 시절만의 이점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의 삶의 로드맵에서 ‘군대’라는 2년에 육박하는 짧지 않은 기간이 들어가기에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지점이 있다면, 그때가 바로 정답이니 남들과 다르다고 고민하지 마시고 주저없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부대에도 97년생~03년생까지 여러 나이대가 있는데, 부대 안에서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전역 후에도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3) 본인의 전공을 살려 지원했는지와 입대 시 인정되는 전공/자격증 정보

답변에 앞서, 저도 입대 전 많이 궁금했고 공군 입대를 앞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자유전공학부에서 진입한 전공을 공군 서류 지원 및 특기 선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 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능합니다. 단, 공군 서류 지원 단계에서부터 대학교 전공을 ‘자유전공학부’가 아닌, 해당 전공으로 기재하여 신청해야 합니다. 혹여나 이를 모르고 서류 지원 단계에서 실수로 전공을 ‘자유전공학부’로 기재했다하더라도, 입대 시 해당 전공이 명시된 재학증명서를 지참하여 특기 선택 전 서류 증빙 단계에서 제시한다면 이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경영학과 전공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 특기인 ‘운항관제’는 845기 기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보유 여부를 제외하고 오로지 특기시험 성적을 기준으로만 선발하였습니다. 즉, 저는 제 전공을 살려서 지원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다만, 입대 전, 제가 특기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시점에서 오로지 운항관제 특기만 노리고 지원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있었기에, 경영학 전공이 인정되는 ‘장비물자보급’ 특기를 2순위 안전장치로 준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운항관제 특기를 배정받긴 했지만, 입대 전에는 경영학 전공 살려 이를 바탕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특기까지 준비한 것입니다. 입대를 앞둔 분들께도 본인이 제일 원하는 특기뿐만 아니라 이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까지 대비한 차선책을 전공 및 자격증 등을 이용한 방법으로 마련해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4) 지원 및 훈련소 입소과정과 특기 또는 자대 배치 과정

공군은 기본군사훈련단(공통) → 특기학교(특기별) → 자대 배치의 단계로 자대 배치가 이루어집니다. 이때, 대부분의 특기와 자대를 정하는 방법에서 점수에 따른 순위를 매겨 선택에 우선권을 부여합니다.
기본군사훈련단에서는 크게 특기시험과 종합이론평가를 봅니다. 특기시험은 입소 2주차에 보는 시험으로, 이 점수와 전공, 자격증 등의 가산점을 토대로 특기를 결정합니다. 특기의 T.O.는 매 기수 다르며, 각자 희망하는 특기를 3지망까지 작성하여 제출하면 등수에 따라 특기가 배정됩니다. 이후, 병영생활평가, 실습평가, 종합이론평가 등 점수를 종합해서(특기시험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자대를 정하기 위한 점수와 등수가 산출됩니다. 이 등수와 이후 특기학교에서의 등수를 종합하여 자대 선택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기본군사훈련단을 수료하면, 2박3일의 수료외박 이후 특기학교에 배치받게 됩니다. 특기학교에서는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정한 특기에 따라 군수학교, 행정학교, 정보통신학교 등으로 가게 되며 기간은 특기마다 다릅니다. 특기학교에서도 기본군사훈련단과 같이 병영생활평가, 실습평가, 이론평가 등을 통해 등수를 산출합니다. 이 등수와 기본군사훈련단의 등수를 종합자대 선택을 위한 등수가 최종적으로 정해지고, 본인 특기의 자대 T.O.에 따라 자대에 배치됩니다. 이때, 본인의 최종 등수는 알 수 없으며, 기본군사훈련단 등수와 특기학교 등수를 토대로 희망 자대 3지망을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이후, 자대 배정이 완료되면 며칠 후 버스를 타고 드디어 자대로 가게 됩니다. 이제 선임, 후임들과 함께 가치 있는 군생활을 만들어나가시면 됩니다.

(5) 일과 및 개인 정비 시간

크루 근무를 제외한 공군 공통 일과 시간인 8:30-17:30의 일과시간과 비교했을 때, 40분에서 1시간 이른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시간은 같습니다. 7다만, 야간 비행이 있는 경우 17:30-22:00에 추가적으로 야간 근무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정비 시간은 17시 30분 퇴근 이후 야간 근무가 없을 경우 22시의 점호 전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체력단련실, 사이버지식정보방, 독서실, 부대 내 편의시설(풋살장, 음식점)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휴식 및 자기계발을 할 수 있습니다.

(6)  현재 맡은 보직과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

저희 운항관제 특기는 BAT병운항관리병으로 나뉘게 됩니다.
저는 BAT병으로서, BAT는 Bird Alert Team, 즉, 조수퇴치병을 의미합니다. BAT병은 활주로 점검 및 조수 퇴치가 주업무인데, 저는 이 업무를 정석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 비행시간에 따라 출근하여 40~50분 정도 활주로를 걸으며 도보 점검을 실시합니다. 이는 활주로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F.O.라 불리는 이물질을 수거하는 작업입니다. 이후 일과 시간을 세 시간씩 세 타임(08:30-11:30 / 11:30-14:30 / 14:30-17:30)으로 나누어 한 타임 동안 활주로 사이 초지에 있는 초소에 배치됩니다. 초소에 배치된 세 시간 동안은 로켓형 폭음탄이라는 큰 소리가 나는 폭죽을 발사해 조수를 퇴치하고, 나머지 두 타임 동안은 대기실에서 쉬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저의 하루 일과입니다.
하루에 도보 점검과 조수퇴치를 합해 4시간 정도 근무한다는 점에 이점이 있지만, 그 근무가 야외 근무라는 점에서 업무 강도는 높은 편입니다.

(7) 해당 보직의 훈련량훈련 강도

공군은 기본적으로 육군과 달리 훈련이 매우 적습니다. 반 년에 한 번 하는 ORE, 2년에 한 번 하는 ORI라는 큰 훈련을 제외하면, 분기마다 진행하는 사격이나 화생방 훈련이 전부입니다. 게다가 이들마저 두 세 시간 안에 끝날 정도로 훈련 시간이 짧고, 강도 또한 매우 약합니다. 이때, 저희 운항관제 특기는 ORE, ORI 훈련기간 동안에도 활주로에서 필수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인원으로서, 훈련/대피열외증을 지급받고 몇몇 상황에서 열외되어 평소와 같은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강도가 더욱 낮습니다.

(8) 대략적 휴가 일수와 외출 및 면회 제도

공군은 공통적으로 연가 성과제 외박이 주어집니다. 연가는 일병 연가 10일, 상병 연가 8일, 병장 연가 10일씩 총 28일이, 성과제 외박은 6주마다 3일씩 45일이 주어져 기본적으로 총 73일이 보장됩니다. 여기에 저와 같은 경우는 위로휴가를 42일, 포상휴가를 대략 10일 정도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 휴가가 125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외출은 평일 외출과 주말 외출(면회 외출)로 나뉩니다. 평일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8시간씩 외출할 수 있으며, 주말 외출은 세 달에 한 번 주말에 8시간씩 외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평일 외출은 혼자 출영이 가능하지만, 주말 외출은 직계 가족이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여 부대에 방문 시에만 출영이 가능합니다. 덧붙여, 공통적인 공군 평일 외출 제도는 한 달에 두 번 4시간씩이 일반적이나, 제 특기의 경우 업무 특성상 한 달에 한 번 8시간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저희 부대에서 면회는 특별한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평일 및 주말 정해진 시간만 지킨다면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단, 전대별 하루 면회 인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초과한다면 총 면회 횟수, 가장 마지막 면회일 등 기준을 통해 초과되는 인원은 해당일 면회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9) 부대 시설과 부대 위치 및 교통

제15특수임무비행단은 비행단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해 부가시설의 종류와 수가 적고, 병사생활시설 자체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부가시설의 경우 부대 내에 BX, 체력단련실, 풋살장, 실내체육관 등이 있으며, 음식점은 BHC, 파리바게트, GS25, 국수나무, 커피에반하다(카페), 한성회관(고깃집) 등이 입점해있습니다. 병사생활시설 중 가장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통합생활관은 노후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으나, 리모델링과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처로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 편입니다.
부대 위치 및 교통은 비행단 중 독보적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비행단이며, 수서역이 대중교통 10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강남이나 잠실 등 지역에 대중교통 환승 없이 30분이면 도착 가능해 외출 시에도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10) 자신이 군대에서 한 자기계발과 추천하는 자기계발 활동

저 같은 경우, 평소에 어려워했던 영어 공부를 복무 기간 중에 꾸준히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입대했습니다. 현재는 이를 포함하여 전공(컴퓨터공학부) 관련 공부, 자격증 공부, 그동안 읽고 싶었던 고전 읽기 등을 간간이 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에서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운동(헬스)도 나름 재미를 보며 하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자기계발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장기적으로 변리사 시험, CPA, 수능 재수 등을 준비하는 사람도 봤고, 가점 포상을 위해 여러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전역 후 가고 싶은 여행지의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모두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입대 전 의지와 달리 군대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열정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소소하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독서나 운동 같은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독서는 재미와 동시에 군대라는 제한된 상황에서 여러 생각을 하기 좋은 것 같고, 운동은 제시간에 먹여주고 재워주는 군대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한 사회에서보다 그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한편, 자격증의 경우 부대마다 해당하는 인정되는 가점과 포상이 모두 다르므로 자대 배치 이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굳이 알려하지 않아도 소위 말하는 ‘꿀 자격증’은 다 알게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대 같은 경우는 매경 TEST, 테셋, 비서 1급 등이 ‘꿀 자격증’으로 거론됩니다.

(11) 복무 중이나 전역 이후에 복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

잘 모르겠습니다. 군대 가면 시간 많으니 그때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 군 생활을 하게 될 후배에게 하고싶은 조언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군대라는 힘들고, 때로는 불합리한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무력감이 들고 겁나기도 할 것 같아요. ‘내가 사회에 있었으면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많은 것을 이뤘을텐데...’하는 생각에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도 피할 수 없고요. 그럴 때는, 군대에 있는 이 시간도 결국엔 내 삶에서 하나의 큰 경험이라는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몸 쓰는 법을 배우고, 위계질서에서 사회생활 하는 법도 익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때때로 좌절도 해보는 게, 결국에 나중에 사회에서 진짜 내 꿈을 위해 성장하다가 맞닥뜨리게 될 여러 상황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낫더라고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몸만 성히, 마음만 건강히’ 전역하는 것만으로도 기본 이상은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여러분 모두 너무 겁먹지 말고, 건강히만 군생활 해내시길 응원할게요!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