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교수님: 어려운 질문입니다. 학생 본인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흔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공"이라고 하면 두 전공 사이의 "거리"가 적당히 가까운 경우를 일컫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두 전공을 함께 공부하면 양쪽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학생이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학부를 마친 후 대학원에 진학해 학계에 남을 생각이 있다면 더 눈에 띄게 도움이 되겠네요.
그런데 사실 많은 경우에 어떤 전공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자명하지 않습니다.
얼핏 보기에 서로 거리가 아주 먼 전공 두 가지를 하더라도 한 쪽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다른 쪽에 쓰일 수도 있고요.
"학생 스스로의 흥미를 채울 수 있는" 전공이라면 당장 시너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스티브 잡스 선생이 유행시킨 "connecting the dots"라는 표현이 있는데
젊었을 때 우연히 또는 별생각 없이 한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성공의 발판이 된다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지금 학생들이 하는 전공 (또는 다른) 선택도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 적당히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괜찮습니다.